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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 진화할수록, '콘텐츠'는 왕이 된다

2024-08-22

 

 

지금 우리는 웹 3.0을 향한 과도기에 서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말부터 2025년까지의 5년을 웹 3.0 전환기로 보고 있는데요. 인터넷이 태동한 웹 1.0 시대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웹 2.0 시대, 그리고 다가올 웹 3.0 시대까지, 시대별 특징과 콘텐츠 위상의 변화를 짚어 보았습니다. 웹 3.0 시대에 왕이 될 관상을 가진 콘텐츠의 미래를 지금 만나보세요.  

 

 


 

 

 

웹 1.0 시대 : 빌더만 있고 크리에이터는 없는 세상

 

 

웹 1.0 시대의 웹은 주로 HTML 페이지로 구성되었고, 사용자와의 양방향 상호작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시대를 풍미했던 것은 홈페이지와 플랫폼을 만드는 빌더 기업이었는데요. 1990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의 웹 태동기에 많은 기업이 생겨났고 치열한 경쟁 끝에 몇몇 기업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웹 태동기에 탄생한 아마존과 이베이는 숱한 진화를 거듭해 현재에 이르렀고, 최초의 상용 웹브라우저로 존재감을 떨쳤던 넷스케이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시기 콘텐츠는 주로 뉴스이거나 정보였습니다. 사용자는 이러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엄격히 구분되었고, 크리에이터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웹 1.0 시대는 오프라인의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에 큰 의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웹 2.0 시대 : 쏟아지는 별처럼, 크리에이터 두둥 등장

 

 

2005년부터 웹 2.0 시대라는 새로운 전환기가 찾아왔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가 이 시기에 탄생했는데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사회 문화 영역에도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형식의 콘텐츠를 매일 같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복수의 플랫폼을 동시 운영하며 더 많은 팬과 인지도를 얻고 있습니다. 스타 크리에이터들 덕분에 플랫폼이 성장하기도 했지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여전히 빌더 기업, 즉 플랫폼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이 ‘좋아요’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글쓴이는 아무 수익도 받지 못합니다. 애드포스트 제도로 일부 광고 수익을 나눠 받을 수도 있지만, 이는 플랫폼의 운영 정책과 수익률에 따른 수동적 배분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도 막대한 광고 수익은 플랫폼이 차지합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일부만 지급되지요. ‘WEB 3.0 넥스트 이코노미’의 저자인 윤준탁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는 “실제로는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양질의 콘텐츠인데도 사용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극히 적을 수밖에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같은 불균형 상태가 계속 이어질까요? 다가올 웹 3.0 시대에서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요?

 

 

 

 

웹 3.0 시대 : 누구나 콘텐츠의 소유자, 투자자, 수혜자가 되는 세상

 

 

웹 3.0 시대는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입니다. 초개인화된 웹 생태계로 ‘시멘틱 웹(Semantic Web)1)’이라고도 불리는데요. 2020년부터 과도기에 접어들었고, 2025년 이후 웹 3.0 성숙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데요. 윤준탁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는 “크리에이터가 곧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던 크리에이터가 웹 3.0 시대에는 직접 플랫폼을 선택하고 자신의 팬들과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이끌게 된다는 말입니다.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은 줄고, 크리에이터와 팬을 직접 연결하는 채널이 다양하게 늘어날 전망인데요. 콘텐츠 수익의 대부분이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고, 플랫폼은 이용 수수료만 나눠 갖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1️⃣ 소유와 보상 체계 변화
웹 3.0 시대에는 콘텐츠를 소유한 만큼 수익과 보상이 증가합니다. 여기서 콘텐츠는 텍스트부터 이미지, 영상까지 모든 종류를 망라하는데요. 만약 사용자가 어떤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강연 영상으로 제작한다면, 이것 또한 사용자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유명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도 콘텐츠만 있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요.

 

2️⃣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상 화폐를 사용하는 경제를 ’크립토 이코노미(Crypto Economy)’라고 하는데요. 블록체인(Blockchain,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보상과 결제가 이뤄지고 콘텐츠의 저작권도 확보하게 됩니다.

 

3️⃣ 크리에이터와 팬의 수익 배분
크리에이터가 특정 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팬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구매한 팬들에게 콘텐츠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것이죠. 반대로 팬들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선투자 후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엉뚱한 대답이 담긴 사랑스러운 대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 영상은 나만의 콘텐츠이자 데이터이지요. 하지만 이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순간, 콘텐츠도 데이터도 플랫폼의 소유가 됩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많은 사람에게 소비되고, 영상 앞뒤로 광고가 붙기도 하지요. 업로드한 사람은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는 것, 그뿐입니다. 콘텐츠에 반응을 보인 사용자들이 광고 타겟팅의 대상이 되더라도 그 수익은 플랫폼이 가져가니까요. 결국 (플랫폼을 위해) 무보수 노동을 한 셈입니다. 그래서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웹 3.0 시대가 짜릿한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콘텐츠가 왕이 되는 웹 3.0 세상에서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바뀌고, 브랜드는 어떤 자산을 특화해야 할지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 보세요! 

 
 
1) 시멘틱 웹 : 컴퓨터가 웹 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웹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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